육군 중령 ‘음주 실탄 사격’…경징계 받고 진급

2016-11-02 5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개월 전 술을 마신 육군 중령이 해안초소에서 민간인이 오가는 쪽을 향해 실탄 사격을 했습니다.

인천 영종도에서 발생한 일이었는데 이 중령, 경징계만 받았을 뿐 오늘 대령으로 진급했습니다.

기강이 느슨해진 우리 군 소식으로 오늘의 뉴스A 시작합니다. 김철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초 육군 노 모 중령은 부대원들과 회식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실에 따르면 음주상태였던 노 중령은 한밤중에 자신이 지휘하는 인천 영종도 해안 초소를 찾아갔습니다. 이어 초병에게 방탄모를 벗어 탄피를 받으라고 지시한 뒤 소총을 받아들고 초소 앞 바위에 실탄 3발을 쐈습니다.

또 "이런 경험을 해봐야 한다"면서 초병 2명에게 각각 3발과 2발을 쏘게 했습니다.

[김철웅 기자]
"당시 술에 취한 중령은 이 초소에서 앞에 있는 바위를 향해 실탄 사격을 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은 일반인들의 통행이 자유롭고, 해수욕장도 있습니다. 이곳을 지나가던 시민이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하지만 노 중령은 보직해임과 3개월 감봉의 경징계를 받았습니다

군 조사에서 목격자들은 "술 냄새가 많이 났다"고 했지만, 노 중령은 "맥주 2잔을 마셨고, 전투 준비 점검이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징계 수위가) 최소 정직이 나와야 되는 건데요. 감봉 나왔다는 건 엄청 봐준 거죠. 경징계는 이해가 안 돼요."

결국 중징계를 피한 노 중령은 오늘 대령으로 진급했고, 육군도 추가 징계는 없다는 입장이어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김철웅 기자 woong@donga.com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박형기
그래픽 :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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