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떨어뜨려”…‘맘대로 채용’ 가스안전公

2016-11-02 1

몇 년 전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채용과정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장이 여성은 더 떨어뜨리라고 지시하면서 시험성적이 뒤죽박죽이 됐습니다. 그 바람에 합격해야 할 여성 지원자 7명이 탈락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한국가스안전공사입니다.

그런데 2015년부터 2년 동안 직원 채용은 철저히 박기동 전 사장 뜻대로 이뤄졌습니다.

합격한 여성 지원자 서류엔 엑스 표시를 불합격한 남성 지원자 서류엔 동그라미 표시를 했습니다. 자격증이 있는 여성과 자격증이 없는 남성의 면접 순위도 제멋대로 바꿨습니다.

"박 전 사장은 채용 과정에서 '여성은 출산 등으로 업무 연속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탈락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 전 사장의 횡포로 합격 순위에 있던 여성 7명이 탈락했습니다. 거꾸로 불합격했던 남성 13명은 버젓이 신입사원이 됐습니다.

또 인사청탁을 한 지인의 자녀가 면접 점수를 높게 받도록 면접 위원을 압박했습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
"빙산의 일각이다 이렇게 얘기도 하는데 (박 전 사장이)그렇게 하고 다녔을 줄 상상도 못해죠."

납품과 대통령 표창 추천 대가로 뇌물 1억 3천여만 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박 전 사장에게 감사 무마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검찰 수사관 등 3명도 함께 구속기소됐습니다.

박 전 사장은 1980년 공채 1기에 기계직으로 입사했고 최초로 내부 승진을 통해 사장이 된 인물입니다. 그러나 지난 19일 해임됐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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