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가 은퇴 무대에서, 항상 자신의 뒤를 쫓았던 경쟁자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줬습니다.
홍우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발선에 선 우사인 볼트, 평소처럼 여유만만했지만 레이스에선 달랐습니다.
비장의 무기였던 볼트의 레이스 막판 질주는 없었습니다.
결국 우승자는 9초 92를 기록한 미국의 게이틀린.
9초95의 볼트는 3위에 그쳤습니다.
포효하는 게이틀린, '만년 2인자'라는 꼬리표를 겨우 뗐지만 야유가 쏟아집니다.
약물 복용 전력 때문입니다.
그런 게이틀린을 안아주며 볼트는 새로운 1인자의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그러나 볼트의 기록만큼은 한동안 '단거리의 신화'로 남게 됐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만 금메달 11개, 3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를 목에 건 유일한 선수입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100m 금메달을 놓친 건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한 때가 유일했습니다.
볼트가 써낸 남자 100m 9초58, 200m 19초19의 세계기록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사인 볼트]
"몸이 떠날 때가 됐다고 하네요. 이제 다리가 아파요. 뛰고 나서 다리가 아픈 건 처음입니다. 갈 때가 된 거죠."
육상 세계선수권 단거리에서 처음으로 준결승에 오른 김국영은 10초 40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우람입니다.
홍우람 기자 hwr87@donga.com
영상편집 : 배시열
그래픽 : 박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