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7번 내고 “몰랐어요”…악어의 눈물

2016-11-01 1

지난 3월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당시 시신 일부를 넘겨받은 공범 박모 양, 기억하시죠?

박 양은 재판부에 장문의 반성문을 7번이나 보내며 뉘우친다고 했지만, 정작 검찰 조사에선 다른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범 김모 양이 훼손한 초등생 시신 일부를 건네 받은 19살 박모 양.

녹색 수의를 입고 긴장한 표정으로 재판정에 들어섰습니다.

고개를 푹 숙인채 재판장의 질문에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던 박양은 김양으로부터 시신 일부를 건네 받는 CCTV 화면이 공개되자 놀란듯 갑자기 고개를 들었습니다.

김양의 범행을 듣고 "손가락이 예쁘냐"는 엽기적인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민적 공분을 샀던 박양.

박양은 어제까지 장문의 반성문을 7번이나 재판부에 제출해 잘못을 뉘우친다고 했지만

정작 그간의 검찰 조사에선 "시신인지 반신반의했다" "진짜 시신을 가져올 줄 몰랐다"며 공모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대형 로펌 소속 변호인들을 선임하고, 우울증 소견서를 제출하며 치밀하게 재판에 대비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박양의 신상 정보를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등장한 김양은 "살인을 부추긴 것은 오히려 박양"이라며 "사람을 죽여 가지고 오라고 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초 오늘 예정된 검찰 구형은 다음달 6일로 늦춰졌고 주범 김양에 대한 구형은 다음달 4일 이뤄질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 입니다.

전혜정 기자 hye@donga.com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박은영
삽 화 : 김남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