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폭행사건 부산과 강릉의 일만이 아닙니다. 서울에서도 판박이 사건이 발생했는데, 피해학생은 개학한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학교 근처에 얼씬도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사건이 전국적으로 얼마나 더 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는 겁니다.
김남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업은 끝났지만 집단폭행 피해자 A양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집단폭행의 신체적, 정신적 충격 때문에 개학한 지 3주가 지났는데도 등교를 못하고 있는 겁니다.
[A양 학교 동급생]
"안 나온지 좀 됐어요. 7월 그 정도에 안 나왔어요. 친한 애들은 연락이 끊겼다고 했어요."
A양은 지난 7월 12일 서을 은평구의 한 주차장에서 또래 중학생 8명에게 맞아 전치 3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건방지게 군다"는 게 가해 학생들의 '폭행' 이유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한 살 많은 가해자에게) 깍듯이 안하고 언니에게 '말 놔도 되냐' 이런 식으로 하다가 건방지다고 때린 것."
폭행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돌려보고, 가해자 일부가 폭행 전력으로 이미 보호관찰 대상이었다는 점도 부산 여중생 폭행과 판박이처럼 닮았습니다.
부산과 강릉 사건을 계기로 최근 서울과 세종, 경기 부천 등에서도 집단 폭행사건 피해자들의 호소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말 못할 고통을 받고있는 집단폭행 피해 청소년에 대한 실태 파악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김남준입니다.
김남준 기자 kimgija@donga.com
영상취재: 황인석
영상편집: 장세례
그래픽: 성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