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없다” 하루 만에…박기영, 자진 사퇴

2016-11-02 1

울고 웃은 3명의 여성에 관한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먼저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 나흘 만에 결국 자진사퇴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눈물을 흘리며 사퇴는 없다고 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건데요.

청와대 연결합니다. 이동은 기자! (네, 청와대입니다.)

박기영 본부장, 억울하다면서 사퇴의 글을 썼다고요?

[기사내용]
네, 그렇습니다.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 교수들까지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임명 나흘 만에 박 본부장이 자진 사퇴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고위공직자 중 물러난 첫 사례고, 공직후보자까지 포함하면 안경환, 조대엽 교수에 이어 세번째 낙마자가 됩니다

박 본부장은 '사퇴의 글'에서 황우석 사태에 대해 책임자로서 수백번 무릎 꿇고 사과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박 본부장은 황우석 박사를 만난 건 1999년이었는데 이때 본인은 보잘 것 없는 지방대 교수였고 황 박사는 스타 과학자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이 자신의 임기 중에 일어났다고 해서 자신을 주동자나 적극적 가담자로 표현하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의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건 너무나 가혹한 일이라고도 했습니다.

박 본부장은 정부 관료 중 자신에게 씌워지는 굴레가 가장 클 것이라며 세상이 가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박 본부장은 국민에게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면서, 자신을 본부장으로 지명해주고, 대변인 브리핑으로 또 다시 신뢰를 보여준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청와대는 박 본부장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story@donga.com
영상취재 : 김준구 이철 박찬기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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