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희 채널A는 아기 기저귀에서 날카로운 쇳조각이 나왔다는 사실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해당 업체는 하루 만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이물질 사고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기저귀는 안전 인증을 내주는 과정부터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성혜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쇳조각이 나온 기저귀 업체는 가격과 상관없이 최고의 품질만을 고집한다며 홍보해 온 곳입니다.
지난해 10월, 기저귀 안전성 검사 기관에서 국가통합 안전 인증인 KC 마크를 받았습니다. 어린이제품 안전특별법에서 유아 일회용기저귀는 반드시 제품 검사 기관으로부터 안전성 검사를 받아야 판매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저귀 제품의 경우 이 검사과정에 제조공장의 설비 전반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는 없습니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 관계자]
"안전인증 품목은 공장 심사를 해야 되는데, 안전확인 품목(기저귀) 공장 상태는 저희가 볼 수 없습니다."
기저귀 업체들이 검사 기관에 제출하는 완제품 샘플 30여 개를 대상으로 유해물질 테스트를 거치는 게 전부입니다.
사실상 제조 공장에서 오래된 기계를 사용하거나 금속 혹은 이물질을 탐지하는 장비가 없어도 인증 기관의 검사를 통과할 수 있는 겁니다.
어린 아이들의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인데도 안전성 검사가 허술한 셈입니다.
한편 해당 업체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쇳조각 유입 경로를 알아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
영상취재 김찬우 이호영
영상편집 장세례
그래픽 조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