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이것만은 바꾸자'
오늘은 범죄 위험에 노출돼 있는 심야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입니다.
취객이 휘두른 흉기에 숨지는 사건까지 있었지만 체계적인 안전 매뉴얼이 없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시간 편의점에서 혼자 근무하는 여종업원이 괴한이 내려치는 벽돌에 머리를 맞고 쓰러집니다.
술 취한 남성 2명은 종업원을 주먹으로 때리고 물건까지 던집니다.
경북 경산의 한 편의점에선 봉투값 20원을 요구하던 종업원이 취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끔찍한 사건까지 벌어졌습니다.
심야시간 아르바이트를 했던 29살 최모 씨도 아찔한 일을 당할 뻔 했습니다.
[최모 씨 /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경험]
"0150 새벽 3시쯤에 (고등학생들이) 담배를 달라길래 민증을 보여주셔야 한다고 하니까 화가 났는지 뒤에서 '죽일까, 죽일까…"
점주가 안전대책을 마련해주지 않자 호신용품까지 지참하고 야간근무를 했습니다.
[최모 씨 /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경험]
"제 몸을 지킬 수 있는 건 저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항상 망치를 오른쪽 점퍼 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편의점 종업원 368명 가운데 폭언이나 폭행을 경험했다고 답한 사람은 250명.
폭행을 경험한 야간 근무자의 비율이 주간 근무자보다 두 배 높았습니다.
[이은후 기자]
"아르바이트생이 혼자 있는 심야시간대 범죄가 끊이질 않자 작년부터는 이렇게 발로 밟는 비상벨까지 도입됐습니다."
편의점 살인사건 이후 버튼만 누르면 계산대에 안전가로막이 내려오는 '안심 편의점'도 등장했지만, 안전 매뉴얼이나 체계적인 교육은 여전히 없습니다.
[홍종기 / 노무사]
"(심야근무) 안전교육이나 안전설비 등에 대해서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됩니다. 이런 것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본사 차원의 매뉴얼도…"
대다수 심야 아르바이트 청년들이 특별한 안전망 없이 강력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이은후 기자 elephatn@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이기상
영상편집 : 장세례
그래픽 : 윤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