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통상 압박이 거셉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이 시작된 데 이어, 미국이 한국 세탁기로 인해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무역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뉴욕에서 박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맹추격을 받고 있는 미국 최대 세탁기 회사 월풀.
한국 세탁기 수입을 막아달라며 세이프가드, 긴급수입제한조치를 요청했습니다.
이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어제 "삼성과 LG 대형 가정용 세탁기가 미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줄 정도로 수입이 크게 늘었다"며 월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미 국제무역위는 오는 19일 구제조치 공청회를 연 후 다음 달 투표를 거쳐 구제 방법을 결정합니다.
삼성과 LG는 연간 1조 원 넘는 세탁기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어 세이프가드가 가동되면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세이프가드 최종 결정은 내년 초에나 이뤄지게 됩니다.
삼성과 LG는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존 테일러/LG전자USA 부사장]
"다음 단계로 미국 무역법의 공정한 적용과 미국 소비자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항변할 계획입니다. "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짓고 있는 공장 건설과 운영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며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미국 우선정책이 가시화되면서 통상 마찰의 파고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상 당국과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에서 채널A뉴스 박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