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최순실 씨는 "피가 거꾸로 솟는다"며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대신 특검에 대한 불만만 잔뜩 쏟아냈는데요.
신아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증인 선서를 하기도 전에 "할 말이 있다"며 불쑥 말을 꺼낸 최순실 씨는 정작 발언 기회를 얻자 "특검을 믿을 수 없다"며 증언거부 이유를 댔습니다.
최 씨는 "특검이 나를 대통령과 엮어 뇌물죄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면서 "피가 거꾸로 솟고 코마 상태에 빠질 지경"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재판장이 "그럼 오늘 왜 나왔느냐"고 묻자 "나오라고 해서 나왔다"고 답했습니다.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통화내역 등을 제시하며 질문을 이어가자 최 씨는 "왜 자꾸 고문하듯 질문하느냐"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재판은 휴정시간을 제외하고 1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2주 전 딸 정유라 씨가 먼저 증인으로 나와 불리한 폭탄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에 오늘 최 씨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최 씨가 증언을 거부한 것은 재판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본인이 뇌물죄 재판을 받고 있어 섣불리 발언하기 어려운데다, 자칫 자기 변호를 위해 거짓말을 했다가는 위증죄까지 추가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판이 끝날 무렵 발언권을 요구하다 제지당한 최 씨는 주머니에 한 쪽 손을 넣은 채 법정을 빠져나갔습니다.
채널A 뉴스 신아람입니다.
신아람 기자 hiaram@donga.com
영상취재: 김재평
영상편집: 오영롱
삽화·그래픽: 김남복 정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