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덕에 턱걸이 월드컵 본선…섣부른 헹가래

2016-11-02 1

축구대표팀이 오늘 새벽 우즈베키스탄과 0대0으로 비겨, 천신만고 끝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그 과정은 역대 최악이었다는 평가입니다.

이범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심의 터닝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합니다. 구석을 노린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나고 결정적인 슛이 골키퍼에 막힙니다. 골대를 맞은 슈팅만 세번. 의욕만 앞섰을뿐 신태용호의 골 결정력은 낙제점이었습니다.

오히려 전반전엔 공격적으로 나온 우즈베키스탄에 점유율에서 밀리며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사령탑이 바뀐 뒤 2경기 연속 무득점. 대표팀은 시리아가 이란과 비긴 덕에 겨우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습니다.

(신태용 / 축구대표팀 감독)
"우즈베크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선수들이 강박관념이 있었습니다."

[현장음]
"축구 경기를 하나의 상품으로 놓고 보면 팬들의 입장에선 이것을 불량품으로 보는 거예요."

[신문선 /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한국이 늘 빠른 축구, 측면 쪽 플레이로 상대를 농락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 월드컵(예선)에선 그게 실종된 거죠."

지난 주 이란전에서 쌓인 팬들의 실망감은 이제 폭발 직전입니다. 월드컵 본선 나가봐야 희망이 없다는 겁니다.

[김대기 / 경기 의정부시]
"'그래도 본선 진출은 하겠지’라는 생각은 갖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로‘'월드컵(본선)도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

섣부른 헹가래를 치기 전에 10경기 동안 쌓인 숙제를 풀어 나가야 할 시점입니다.

채널A뉴스 이범찬입니다.

이범찬 기자 tiger@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오영롱
그래픽 : 전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