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아동학대 사건이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머리채를 잡고 내동댕이치거나 심지어 음식에 독극물을 타는 일도 있었습니다.
김윤수 베이징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울고있는 남자 아이의 얼굴을 무언가로 사정없이 돌려 감습니다. 아이의 입에 붙인 건 다름 아닌 테이프. 밥을 빨리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치원 교사가 입을 막아버린 겁니다.
[중국 교육당국 관계자]
"해당 교사는 해고가 됐습니다. 해당 유치원에 대한 보조금도 끊었습니다."
유치원 창문 턱에 위태롭게 걸쳐진 한 아이.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보며 교사들은 웃음을 멈추지 않고, 휴대전화로 인증샷을 찍기 바쁩니다.
[유치원 교사]
"하하하 재밌다."
재미로 한 듯 하지만 심각한 아동학대로 보입니다. 한 외국인 교사는 아이의 머리채를 낚아 채 내동댕이치고 발로 차는 등 폭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아이를 돌보고 지도해야 할 교욱기관이 무시무시한 학대의 현장으로 변질되면서 중국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최근 지린성의 한 유치원에선 시끄럽다는 이유로 교사가 6살 아이의 입을 테이프로 막아 숨졌고, 광둥성에선 유치원 원장에게 앙심을 품은 교사가 아이들 급식에 독극물을 타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선 아이가 죽을만큼 다치지 않으면 아동 학대를 적용할 수 없다는 법규정이 있어 아동학대를 하고도 처벌받는 경우는
극소수에 그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법 개정도 중요하지만 중국의 아동 인권의식부터 제고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 A 뉴스 김윤수입니다.
김윤수 베이징 특파원 ys@donga.com
영상편집 : 오훤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