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이후 안정세를 보였던 강남 아파트 값이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습니다.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 건설을 수주하려는 건설업체들의 과열 경쟁은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이런 과열 분위기는 올해말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음달 시공사 선정에 앞서 오늘부터 부재자 사전 투표가 시작된 송파구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단지.
건설사들이 붙여 놓은 선전물과 취재진을 피해 황급히 발길을 돌리는 주민들의 모습에서 수주전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집니다.
[크로바 아파트 세입자]
“평상시에 항상 선물세트 들고 다니고. 상품권 돌린다는, 받았다는 얘기도 있고 다양하게…”
반포주공1단지가 각종 구설수를 남기며 시공사 선정을 끝마쳤지만 추석 이후에도 시공사 선정을 하려는 재건축 단지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과열 수주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높습니다.
과열 경쟁에 대한 건설업계도 우려가 큽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브랜드나 상품은 뒷전이 되고 결국 돈으로 수주하려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수주경쟁 자체가 ‘돈의 전쟁’이 되지 않을까…”
정부는 최근 강남의 분위기를 '국지적 과열'로 진단하고 있지만 분위기가 진정되지 않으면 추가 대책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부 대책을 비웃듯 다시 뜨거워지는 강남 재건축 시장에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됩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이현용 기자 hy2@donga.com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강민
그래픽 : 김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