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시골마을에 나체주의자들을 위한 펜션이 들어섰습니다.
고령층인 주민들은 단단히 언짢아했는데 개인 땅인 만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사람들이 안 보이는 무인도에 가서 하든지."
시골마을 곳곳에 빨간 글씨로 적힌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산중턱 오솔길 옆에 있는 이른바 누드펜션에 항의하는 내용입니다.
다른 지역의 시민단체 회원까지 찾아와 펜션을 없애라며 항의합니다. 지난 2008년 들어선 이른바 누드펜션은 주민 반대로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 다시 동호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한 겁니다.
[동호회 회원]
"단지 저희는 노출만 했을 뿐 다른 것들은 일상적으로 똑같죠. 모여서 운동도 할 수 있고 바베큐 파티도 할 수 있고…"
마을에는 주민 40여 명이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 노년층인 주민들은 화를 참지 못합니다.
[박운서 / 마을주민]
"전라, 전라 아주. 팬티도 안 입고 남자, 여자가 거기서 배드민턴 치고 풀장을 만들어서 거기서 혼탕을 하고…"
[이해선 / 마을주민]
"노인네들은 지금 말씀 안해서 그렇지 어휴 저게 뭐여…"
논란이 되고 있는 누드펜션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인근 다른 주택에서 펜션이 그대로 올려다보이는데, 마을 주민들은 산소에 들르거나 산나물을 캐러 다닐 때마다 이곳을 지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 사유지에서 자발적 의지로 하는 행위에 대해선 처벌할 수 없어 경찰도 난감합니다.
[김태동 / 제천경찰서 경사]
"시설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서 공연음란죄를 적용하기는 힘듭니다."
경찰은 알몸 상태로 펜션 외부로 나오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황하람입니다.
황하람 기자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