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동거녀를 잇달아 살해한 40대 남성의 패륜범죄가 8년 만에 드러났습니다.
어머니 앞으로 지급되는 기초연금도 꼬박꼬박 챙겼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을 가던 남성이 경찰에 검거됩니다.
[현장음]
“영장에 의해 체포합니다.”
어머니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48살 박모 씨입니다.
박 씨의 끔찍한 범행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6년 전 동거녀가 사라졌다는 실종신고.
그런데 경찰 수사 결과 박 씨의 어머니까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되자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8년 전 병원 치료를 받던 박 씨의 어머니가 퇴원한 날 계좌에서 적금 1천8백만 원이 인출된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박 씨는 뒤늦게 모친의 수술비용 부담과 적금 욕심에 어머니를 살해한 뒤 야산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모친에게 꼬박꼬박 지급된 기초연금도 가로챘습니다.
또, 거짓말 탐지기를 통해 6년 전 동거녀를 살해한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아파트 공사 중 백골로 발견된 모친 시신은 봉안당에 안치돼 있습니다.
현장검증에 모습을 드러낸 박 씨는 어머니가 안치된 봉안당을 찾아 뒤늦은 후회를 했습니다.
[현장음]
“엄마. 엄마. 엄마”
꿈에 어머니가 4차례나 나왔다며 빨리 사형시켜 달라며 뒤늦게 범행을 후회했습니다.
[최해영 / 경찰]
“(박 씨는 그동안)무료 급식하는 곳에서 먹거나 절, 교회 다니면서 동냥해 그 돈으로 생활을 연명했습니다.“
박 씨가 바다에 유기했다는 동거녀의 시신은 아직 수습되지 않았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배영진 기자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