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반기문과 오찬 회동…“지혜·경험 빌려달라”

2016-11-01 2

문재인 대통령이 한때 라이벌이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반 총장이 새 정부 외교 현안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할 지 관심이 쏠립니다.

김종석 기잡니다.

[리포트]
허리 굽혀 인사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문재인 대통령은 엘리베이터 앞까지 마중을 나왔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변인만 배석시킨 채 당초 예정된 70분을 훌쩍 넘겨 2시간 가까이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반 총장에 외교 문제 조언을 당부했습니다.

[박수현 / 청와대 대변인]
"(문 대통령은) 국내 정치는 소통을 하면서 풀어가면 되지만 외교 문제는 걱정이고, 또 당면 과제이니 총장님께서 경험과 지혜를 빌려주셨으면.

대선을 앞두고 한 때 두 사람은 날 선 비판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반기문 / 전 유엔 사무총장(지난 1월)]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대통령이 되자마자 '미국보다 평양을 먼저 가겠다' 이런 데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직후 문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하는 등 관계가 급속히 회복됐습니다.

사드 배치 논란으로 외교 시험대에 오른 문 대통령이 한 때 최대 '라이벌'이었던 반 전 총장에게 손을 내민 셈입니다.

청와대는 다만 대통령은 순수하게 자문 역할만 요청했고, 반 전 총장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문에 응한 것이라며 대북 특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종석입니다.

김종석 기자 lefty@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이 철
영상편집 :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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