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다자 외교장관 회담 무대에 데뷔한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북한은 고립됐다'고 평가했습니다.
3분간 조우했던 리용호 북한 외상의 인물평도 내놓았습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김설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경화 / 외교부 장관 (어제)]
북한으로선 (ARF가) 고립된 외교적 입지를 절감하는 무대가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 참가한 외교 장관들은 대부분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거부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27개 국가 중에서 북한과 양자회담을 진행한 곳은 중국과 러시아, 의장국인 필리핀 뿐이었습니다. 북한 외교 당국자와 만나봤자 실익이 없고, 괜히 대북 압박 메시지만 희석될까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방광혁 / 북한대표단 대변인]
(ARF 회의 결과 만족 하세요?)
아직 결과를 봐야 합니다.
강 장관과 3분간 만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태도에서도 고민이 묻어납니다.
강 장관은 리 외무상이 "말을 진중하게, 천천히 하며 말 뒤에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국제무대에서 우군을 찾으려던 북한의 계획은 실패했습니다.
곧 발표될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의장성명에는 강도높은 대북 압박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채널A 뉴스 김설혜입니다.
김설혜 기자 sulhye87@donga.com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