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1만 원’ 식당 가보니…단골도 생겼다

2016-11-01 6

최저시급 만 원을 놓고 자영업자들과 노동계 생각이 팽팽히 엇갈리는 와중에, 시급 만 원을 자발적으로 결정한 자영업자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바꿔보니' 두 번째 시간, 김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구의 작은 고깃집에서 하루 5시간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한모 씨는 시간 당 만 원을 받습니다.

[아르바이트생 한모 씨]
"솔직히 '만 원 준다' 이게 믿기지 않았어요. 이상한 곳인가 생각도 했어요. 지금은 뭘 하나 하더라도 알바 입장이 아니고 같이 해 나가는 입장으로…"

[김현지 기자]
문을 연 지 두 달이 채 안 된 작은 점포지만 시급 만 원을 주는 곳으로 소문이 나면서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정현지 / 경기 성남시]
"기사에 (시급) 만 원 주는 곳이 있다고 해서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먹어볼 겸 찾아오게… "

이 점포는 직원이 책임감을 갖게 하려면 남다른 보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1만 원 시급을 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도승환 / 서울 마포구 고깃집 사장]
"제가 시급을 만 원 정도 받았더라면 능동적으로 일을 잘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 "

하지만 이 식당처럼 시급을 올려줄 수 있는 자영업자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도 10곳이 문을 열면 3곳은 폐업하는 외식업종의 경우 당장 시급을 올리면 폐업률이 절반을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다만 시급 만 원을 주기 시작한 자영업자들이 하나 둘씩 생기면서 가게 사정이 나은 다른 자영업자들도 뒤따라 동참할지 주목됩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영상취재 정승호 이준희
영상편집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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