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에는 유독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수도권에는 호우 특보가, 남부 지방은 폭염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이렇게 극명하게 갈린 날씨는 왜 나타난 걸까요.
김예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광화문 오전부터 날이 흐리더니 이내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고 대낮인데도 마치 밤처럼 깜깜해집니다.
강한 비바람에 우산을 부여잡아 보지만 빗줄기를 피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김영자 / 경기 김포시]
"나오니까 비가 막 억수같이 쏟아져서... 옷도 젖고 불편하죠."
하지만 남부 지방은 정반대입니다.
대구는 낮 최고기온이 35.5도까지 치솟아 한여름 같은 날씨를 보였습니다.
[임현미 / 대구 북구]
"처서가 지나서 좀 선선해질 줄 알았는데 밖에 나오니까 아직 햇볕도 뜨겁고..."
폭염 특보와 호우 특보로 극명하게 갈린 오늘 날씨, 태풍 '하토'가 몰고 온 수증기가 덥고 습한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 중부에 강한 비를 뿌렸고 남부 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 안 쪽에 들어 무더웠던 겁니다.
[홍종남 / 기상청 예보분석관]
"제13호 태풍 '하토'가 중국 내륙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가운데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었습니다."
또 내일은 찬 공기가 북태평양 고기압을 밀고 내려와 한반도를 덮으면서 선선한 가을 날씨가 찾아올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김예지 기자 yeji@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김건영 (대구)
영상편집 : 손진석
그래픽 : 안규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