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보신 것 처럼 검찰 내부의 '안정'을 도모하는 오늘 인사까지.
청와대의 검찰 개혁 의지를 보여주듯 지난 일주일 간 검찰과 관련한 여러 조치들이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이뤄졌는데요.
검찰 내부에선 "지난 일주일 동안 10년 치 충격을 한꺼번에 받았다"는 씁쓸한 반응도 나왔습니다.
이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수남 / 전 검찰총장(지난 15일)]
"저는 떠나지만 여러분께는 많은 과제만 남기게 되어 무겁고 송구한 마음을… "
김수남 전 검찰총장의 사표수리부터 '돈 봉투 만찬' 감찰 지시, 연루된 검찰간부들의 좌천성 인사, 그리고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임명까지.
모두 지난 한주 간 일어난 일입니다.
청와대의 잇따른 파격적인 행보에 검찰 내부에선 "10년 동안 일어날 충격을 일주일간 겪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휴일인 오늘 출근한 일부 검사들은 법무부 차관과 대검 차장 인사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전임자보다 다섯 기수 후배인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업무를 시작하면서 고위 간부들의 '줄사표'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
하지만 '살얼음판'인 분위기와는 달리 아직 검찰 내부의 집단적인 반발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는 인식이 있는데다, 아직 장관과 검찰총장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인사가 마무리된 후에 집단적인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대검 합동 감찰반은 이번 주 초부터 '돈 봉투 만찬' 참석자들을 소환해 돈 봉투를 주고받은 경위와 자금의 출처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이동재입니다.
이동재 기자 move@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