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 광고에는 나이 제한을 안한다고 돼있지만, 암암리에 나이를 따진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인데요.
늦깎이 취업 준비생을 두번 울리는 취업 시장의 실태를, 박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년간 대학을 휴학해 또래보다 늦게 취업준비를 시작한 32살 신재호 씨.
밝은 성격을 장점으로 내세워 영업직군으로 기업 100여 곳에 지원했지만 모두 불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신재호 / 취업준비생]
“(면접에서) ‘공백 기간이 긴 이유가 뭐죠?’라고 물어보시거나, ‘타 지원자보다 나이가 많은데, 그동안 뭐 하셨나요?’란 질문들을 몇 번 받았어요.”
3년째 취업준비생 신분인 26살 여성 김모 씨는 요즘 밤잠을 설칩니다.
[김모 씨 / 취업준비생]
“(선배들이) 보통 여섯이나 일곱이, 웬만하면 여섯이라고 이야기 하시는데. 넘어가면 끝인거죠. 공기업이나 시험준비한다던지.”
지난 2009년 시행된 연령차별금지법에 따르면 연령을 근거로 채용에 차별을 두는 것은 불법.
하지만, 채용 면접장에선 지원자의 나이에 대한 지적이 빈번합니다.
[신재호 / 취업준비생]
“동등한 스펙에 저랑 비슷한 지원자가 있다면 이왕이면 나이 어린 지원자를 뽑는 게… ”
[박지혜 기자]
“한 취업포털 설문에 따르면 기업 인사담당자 4명 가운데 3명이 지원자가 작성한 '연령' 항목을 평가에 반영한다고 답했습니다.”
늦깎이 취준생들은 나이 제한이 없는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박상현 /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
“작년 채용자보다 나이가 더 많다 그러면 조직 문화상으로 끌어가기 어렵잖아요. 기업체에 (수평적인) 문화 정착이 필요한 거죠.”
기업 내부에서 암묵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신입 연령 마지노선으로 늦깎이 취업준비생들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박지혜 기자 sophia@donga.com
영상취재 박연수 김명철
영상편집 배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