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인기가수 탑의 대마초 흡연이 알려졌었는데 올 상반기 통계를 보니까 당국이 적발한 마약밀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밀수가 어떻게 지능적으로 이뤄지는 지를 조현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중국 길림성에서 온 한 중국 국적의 남성의 가방에서 마약을 숨긴 연고가 발견됩니다.
[현장음]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마약이) 차 있네. 머리 상당히 좋네."
망치로 깬 노란 목각인형의 배안에도, 국제우편으로 온 미 군사우편물에 섞여 있던 시리얼 박스에서도 하얀 필로폰 가루가 가득합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밀반입된 마약류는 작년 동기에 비해 건수로는 48% 늘었고, 압수량은 2.7배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젊은층이 많이 사용하는 '파티용 마약'인 일명 엑스터시의 밀수량은 무려 13배로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는 종업원과 손님이 밀반입된 마약을 투약했다가 구속된 일도 있었습니다.
[이승규 / 관세청 국제조사과장]
"인터넷과 SNS의 발달에 따라서 개인이 자가소비를 목적으로 해외에서 직구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마약을 몰래 들여오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올해 적발된 것 중엔 어린이 자동차 장난감 바닥에 있는 배터리 공간에 마약을 넣고 뚜껑을 닫아 숨기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라면 스프나 인스턴트 커피를 이용하는 신종 수법도 등장했습니다.
[조성남 / 정신과 전문의 ]
"(젊은이들이) 취직하기도 어렵고 그런(마약)거를 통해서 쉽게 이완감을 느끼고, 일종의 현실도피죠."
관세청은 올해 마약 밀반입 단속을 더 강화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조현선 기자 chs0721@donga.com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