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과세” vs “세금 폭탄”…이름 공방

2016-11-01 7

이 책은 부시 행정부 때 미국 워싱턴에서 필독서가 된 책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코끼리와 당나귀는 두 정당을 말합니다.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할수록, 자꾸 코끼리만 생각난다는 겁니다.

공화당의 정치 이슈를 거론할수록 공화당 생각만 떠오르는 바람에 민주당이 선거에 계속 졌다는 겁니다.

그만큼 이미지 선점이 중요하고, 그래서 정치권에선 이름붙이기 전쟁이 늘 벌어집니다.

이 시간에는 '이름 전쟁' 관련된 두 가지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세금인상 이야기입니다.

윤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금을 걷는 건 거위에게서 고통없이 살짝 깃털을 뽑는 것이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이 한마디로, 박근혜정부 첫 세제개편안은 국민들의 큰 공분을 샀습니다.

여당은 이를 반면교사로 현재 추진 중인 증세에 명예 과세, 사랑 과세, 존경 과세 등의 이름을 붙여 대기업들과 고소득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도록 유도합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초대기업과 초고속득자 스스로 명예를 지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명예 과세라 부르고 싶습니다."

반면 야당들은 '세금폭탄' 등의 단어로 증세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합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세금폭탄 정책에 대해서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쓰고 보자는…"

[김세연 / 바른정당 정책위의장]
"새 발의 피 증세, 눈 가리고 아웅하는 '눈가웅 증세' 아닌가 싶습니다."

증세 이름을 두고도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면서 추경에 이어 또 한차례 진통이 예상됩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영상취재 박희현 윤재영 김영수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