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중의 측근인 양정철 전 비서관을 떠나보내는 문 대통령도 마음이 편치 않았나 봅니다.
어제 밤 청와대에서 '이별 만찬'을 함께 했는데, 눈물까지 보이며,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임수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와대 문고리 권력의 핵심인 총무비서관에 거론됐던 양정철 전 비서관.
문 대통령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지난 11일)]
"총무비서관은 마치 패밀리처럼 그런 관계에 있는 분이 맡아야하는 걸로 여겨온 직책인데 저는 좀 투명하게 운영하기를"
양 전 비서관의 거취를 놓고 고민하던 문 대통령은 어젯밤 양 전 비서관을 불러 청와대 관저에서 만찬을 가졌습니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김경수 의원, 송인배 제1부속실장 내정자 등 최측근들만 함께 한 자리였습니다.
양 전 비서관은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고 외연을 확장할 수 있도록 조용히 지내겠다"며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측근의 2선 후퇴 결단에 문재인 대통령은 눈물까지 보였고 결심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전 비서관은 만찬이 끝나자 집에 전화를 걸어 "이제 비행기표 끊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 전 비서관은 조만간 뉴질랜드로 출국해 장기간 해외에 머물 예정입니다.
하지만, 가까운 인사들이 청와대에 남아있는데다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임기내 다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임수정입니다.
임수정 sue@donga.com
영상취재: 김기범 이철
영상편집: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