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의문사 문제, 피해 가족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 문제를 다룬 연극이 대학로에서 한창 공연 중인데요.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몰래 관람해 눈물까지 흘렸다고 합니다.
김범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선임에게 구타당한 이등병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자 가족은 오열합니다. 하지만,
"그만, 사고가 난 겁니다. 그게 다입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하고 있어!"
군의 사실 은폐에 가족의 한은 커져만 갑니다.
군 의문사를 다룬 작품으로, 피해 유족들이 출연해 더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어제 김정숙 여사가 수행원들과 공연장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의 문화 행보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김 여사가 엄마의 심정으로 공연장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방문은 제작자가 지난주 연극 시사회 날 SNS에 관람 요청 글을 올리면서 이뤄졌습니다.
[고상만 / '이등병의 엄마' 제작자]
"이등병의 엄마 심정으로 영부인께서 오셔서 손을 잡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연극으로 끝나지 않고 대한민국의 군 인권의 정책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의문사로 세상을 떠난 허원근 일병이 사고 발생 33년 만에 순직으로 인정받는 등 군 의문사에 대한 관심도 재점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영상취재: 김용우
영상편집: 이승근
그래픽: 박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