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정 발언이 끝나고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 7명은 전원 사임했습니다.
새로운 변호사가 선임될 때까지 재판 파행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 7명은 어젯밤 긴급회의를 열고, 오늘 재판부에 전원 사임계를 제출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피를 토하는 심정을 억누르며 허허롭고 살기가 가득 찬 법정에 피고인을 홀로 두고 떠난다"며 울먹였습니다.
지난해 11월 선임된 유 변호사는 검찰 조사와 탄핵심판, 형사재판까지 대리하며 사실상 박 전 대통령과 유일하게 소통해왔습니다.
재판장인 김세윤 부장판사는 변호인단의 '기습 사임'에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사퇴하면 피해는 피고인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사임을 신중하게 재고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3년 이상의 형을 받을 수 있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법정에서 반드시 변호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다음 재판까지 사선 변호인을 선임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법원이 직권으로 국선변호인을 선정하게 됩니다.
[유현식 / 변호사]
"국선 변호인이 선정돼도 단기간에 방대한 양의 사건 기록을 파악하기 어려워 당분간 기일 공전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신아람 기자]
"오늘 재판은 48분 만에 끝났고, 다음 재판은 19일로 잡혔습니다.
하지만 변호인이 그때까지 선임되지 않으면 재판은 다시 연기돼 재판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신아람입니다."
신아람 기자 hiaram@donga.com
영상취재: 김재평 한일웅
영상편집: 이태희
삽화·그래픽: 김남복 김승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