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내부고발자 노승일 전 부장은 오늘 박근혜, 최순실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노 씨는 법정에서 5장의 메모를 깜짝 공개했는데요. 특검은 이 메모가 최 씨의 거짓말을 밝힐 수 있는 핵심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허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치소에서 넘어져 다쳤다며 출석하지 않은 최순실 씨.
법정엔 대신 최순실 씨의 자필 메모가 등장했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노승일 전 부장은 메모 5장을 제시하며 독일 코어스포츠 설립 과정에서 최 씨의 지시내용이 적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 씨는 독일 예거호프 승마장 관련 명단은 본인이 적었지만, 회사 등기공증 절차와 직원 구성, 도메인과 사용 언어 등 회사 홈페이지 제작, 코어스포츠 로고 색상까지 최 씨가 모두 직접 적어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법인 설립에 도움을 받아보라며 변호사 연락처도 메모해 줬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씨의 1인 회사로 알려진 코어스포츠는 삼성과 승마지원 계약을 맺은 회사.
줄곧 이 회사 설립에 관여한 적 없다던 최 씨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노 전 부장이 반박한 겁니다.
특검 역시 이 메모가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삼성 뇌물 혐의를 입증할 핵심증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재판부는 이 메모의 원본을 따로 제출받아 증거 채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오후 재판에선 최 씨 측 변호인이 신문하면서 노 전 부장의 이혼 등 사생활이 거론되자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방청객들의 소란도 이어지면서 한 때 재판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노 전 부장 증인신문 내내 평소와 다름없이 무표정한 얼굴로 정면을 응시했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허욱 기자 wookh@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장세례
그래픽 : 조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