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땅을 비롯해 50억원이 넘는 재산을 가진 60대 재력가를 속여 빈털털이로 만든 사기범들이 붙잡혔습니다.
자신들이 안기부 직원이라고 속이고 피해자를 7개월 동안 감금했고, 정신병원에 집어넣기까지 했습니다.
김설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남 노른자위 땅에 컨테이너를 놓고 혼자 생활하던 67살 A씨. 지난 2015년 1월 건장한 남성 3명이 A씨를 찾아옵니다.
자신들을 '안기부' 직원이라고 밝힌 45살 정모 씨 등은 수사를 위해 A씨 소유의 50억원 대 토지를 넘기라고 협박합니다. 이들은 전기충격기로 A씨를 폭행까지 했습니다.
[A씨 / 피해자]
면도기처럼 조그마한 전자기기 있는데 (전기충격기?) 네. 전기충격기
사업실패 후 조현병을 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A씨는 피해망상으로 평소 정보기관을 두려워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사기범들은 이를 미리 알고 A씨에게 접근한 겁니다.
A씨는 가족이나 친척들이 없는데다 주변 사람들과 교류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창일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피해자가) 폐쇄적인 생활을 해서 행방이 불명되더라도 이를 의심하거나 관심가질 사람이 없다… "
정 씨 등 사기범들은 A씨에게 부동산 매각에 필요한 서류를 떼도록 했고 7개월 동안 감금했습니다.
결국 A씨의 50억 원대 재산은 전부 정 씨 일당에게 넘어갔습니다. 사기범들을 이후 완전 범죄를 위해 A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까지 시켰습니다.
경찰은 정 씨 등 일당 4명을 구속하고 단순가담자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설혜입니다.
김설혜 기자 sulhye87@donga.com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오성규
그래픽: 양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