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는 박 전 대통령이 최 씨에게 주요 연설문을 내맡긴 게 폭로되면서 불이 확 붙었는데요.
박 전 대통령은 최씨의 문장 감각을 칭찬하면서도, 자신의 잘못은 전면 부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전 대통령 / 독일 드레스덴 연설]
"평화통일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북한 당국에게 세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지난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독일에서 발표한 드레스덴 선언문.
청와대 밖으로 반출이 불가능한 이 연설문이 민간인인 최순실 씨의 태블릿PC에서 발견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검찰 조사에서 최 씨에게 연설문을 맡긴 이유를 털어놨습니다.
"최 원장이 연설문이나 말씀자료 표현에 감각이 있어서 검토를 요청했다"고 진술한 것입니다.
'연설문에 비문이 속출해 여러 차례 건의했다'는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의 진술을 들이대자 "최 씨 외의 전문가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고 에둘러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연설문 수정을 지시한 적은 없다며 자신의 혐의에 대해선 전면 부인했습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이 내 뜻을 잘못 이해해 최 씨에게 다량의 문건을 건넸다"며 책임을 떠넘긴 것입니다.
법원이 박 전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의 재판을 함께 결론 내리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양측이 법정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편집 : 최동훈
그래픽 : 노을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