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연휴 사흘 동안 전국 모든 고속도로의 통행료가 면제됩니다.
정부는 고속도로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하지만 교통량을 늘려 이용자들의 불편을 오히려 가중시키는 조치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박준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처음으로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됐던 지난 2015년 광복절 전날 임시공휴일.
평소보다 통행량이 10% 넘게 늘면서 교통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서울 요금소부터 부산까지 6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지만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정부가 올 추석연휴 때 사흘간 민자고속도로를 포함한 전국의 모든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설과 추석 명절 때마다 통행료가 면제됩니다.
명절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습니다.
[박준회 기자]
"통행료를 내지는 않지만 평소와 마찬가지로 통행권은 뽑아야 합니다.
톨게이트를 그대로 통과하도록 하면 사고가 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결정됐습니다.
하이패스 이용자들도 평소처럼 하이패스 차로를 지나가면 됩니다."
[양영주 /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 팀장]
"통행료 면제 금액에 대해 정확한 산출을 위해서 통행권을 발급 받아야 합니다."
추석 당일과 전날, 다음날 이렇게 사흘 동안 잠깐이라도 고속도로를 이용한 경우 통행료가 면제됩니다.
시민들은 '공짜'를 반기면서도 벌써부터 교통 체증을 걱정합니다.
[이상진 / 서울 강서구]
"무료라서 좋긴 한데, 사람들이 더 몰리고 차 막히고 답답하고 힘들 거 같습니다. 필요한 것 아니면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이대규 / 서울 서대문구]
"안 그래도 차가 밀리고 그런데 무료로 하면 아무래도 더 복잡할 것 같아요."
통행료가 면제된다는 소식에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차량까지 유인하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윤창현 /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사전) 분석을 전제로 해서 실시했다면 참 좋았을 것 같습니다. 너무 막히는 데서 오는 짜증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정책은 더 신중하게…"
다음달 추석 연휴 기간을 거치면서 명절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준회입니다.
박준회 기자 jun@donga.com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장세례
그래픽: 박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