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거니 좋아” 침묵서비스 인기

2016-11-02 3

쇼핑할 때 따라다니며 권하고 설명하는 종업원, 부담스러웠던 적 한번쯤 있으시죠.

요즘은 이런 손님들을 배려한 침묵 서비스가 뜨고 있다는데요.

박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명동 화장품 매장 입구에 두 종류의 바구니가 놓여 있습니다.

각각 '혼자볼게요'와 '도움이 필요해요'라고 쓰인 바구니.

'혼자볼게요' 바구니를 들면 직원들이 말을 걸지 않습니다.

[말레이시아 관광객]
제 피부에 어떤 게 맞는지 모르니까 자유롭게 테스트를 해본 뒤에 도움이 필요하면 그때 말하는 게 편해요.

직원이 도와주려하면 오히려 구매압박을 느껴 불편해하는 손님들을 배려한 서비스입니다.

반응이 좋아서 총 40개 매장에서 운영 중입니다.

[은승희/ I화장품 명동점 매니저]
오히려 고객님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으시고 편하게 보시면서 바구니에 추가로 원하는 걸 자유롭게 더 담아서 매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습니다.

체험형 매장을 내세운 이 잡화점에서는 일명 '거리두기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박선희 기자]
요즘은 이렇게 직접 체험해볼수 있게 꾸며진 매장들이 많은데요. 손님들이 자유롭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특별한 요청이 없으면 종업원들은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매장에 마련된 화장대에 혼자 앉아 편하게 제품을 써봅니다.

최근엔 일본에서도 말 걸 필요없음을 뜻하는 쇼핑가방을 둔 옷가게나 말 걸지 않는 택시 등이 인기.

쇼핑문화가 바뀌면서 손님을 본 체 만 체해야 오히려 북적이는 새로운 풍경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박선희 기자입니다.
teller@donga.com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