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의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총기 강도 사고는 치밀한 준비가 있었던 정황이 보입니다.
2시간 전부터 범행 현장에 나타났고, 4분 만에 범행을 끝냈습니다.
지문 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용한 시골 마을 곳곳을 경찰 2백여 명이 샅샅이 뒤집니다.
총을 들고 사라진 은행강도가 남긴 흔적을 찾기 위해섭니다.
자전거를 타고 사라진 용의자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CCTV가 없는 농로를 도주로로 선택했습니다.
[정상진 / 경산경찰서장]
"농로를 이용해 이렇게 도주한 것으로 봤을때 그쪽 지리를 알고 있는 사람의 소행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은행 벽 앞에서 자전거를 탄 채 서 있는 복면의 남성.
주변을 둘러보고 전화를 받습니다.
사건 발생 2시간 전에 도착해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
[마을 주민]
"여기 있는거 봤어 내가. 벽에. 착의는 모르고요. 위에 자전거하고 색깔은 검은색이 아니고…"
장갑을 착용한 강도는 지문 한 점 남기지 않았고, 모자와 마스크로 철저히 모습을 감췄습니다. 단지, 어눌한 말투로 "담아" " "핸드폰" "안에".
짧게 내뱉은 말들을 통해 외국인으로 추정됩니다.
용의자가 은행에 침입한 시각은 오전 11시55분.
그리고 4분 뒤, 신속하게 1천5백여만 원을 챙겨 사라졌습니다.
범인이 쏜 총알은 미국 애번즈 빌사가 1943년 제조한 45구경 실탄으로 확인됐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김건영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