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어제 풀려나면서 논쟁이 뜨겁습니다.
지금부터 이 사안을 집중 진단하겠습니다.
이 사건을 이해하려면 지난 8년을 한 눈에 봐야 합니다.
한 전 총리는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런데 이듬 해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날, 검찰은 불법자금 9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민주당이 '표적 수사'였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5년 재판 끝에 대법원은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대법관 13명 전원이 '적어도 3억원을 받은 것이 분명하고'고 했습니다.
1억원 수표가 한 전 총리의 여동생 계좌에서 발견된 것이 근거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오늘도 논쟁은 뜨거웠습니다.
친노 진영에선 '재판을 다시 하자'는 주장까지 폈습니다.
노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친노 인사인 홍영표 의원이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재심 청구를 주장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재심을 당 차원에서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우원식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재판이 억울한 점이 있다고 말씀하시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한명숙 총리가 재심 청구하는거야 뭐 있을 수 있는 일이죠."
민주당은 홈페이지 첫 화면에 한명숙 전 총리의 출소 사진을 띄워 '정치 보복 수사'라는 점도 부각했습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SNS에 한 전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이 이렇게 잘할지 몰랐다"고 말했다는 조찬 뒷 이야기도 공개했습니다.
한 전 총리가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는 주장에 대해 야당은 사법부 부정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적폐, 억울 운운하면서 사법부 권위와 법을 무시하는 후안무치한 행태가 바로 신적폐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용호 /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한명숙 전 총리는) 유관순 열사도 넬슨 만델라 대통령도 아닙니다. 검은 돈을 받고 징역형을 살고 나온 사람입니다."
국민의당은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인사와 연계시킬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채널A뉴스 노은지입니다.
노은지 기자 roh@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윤재영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