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오후 인천에 있는 반지하 주택에서 불이 나서 초등생 소녀 3명이 불길에 갇힌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다행히 한 용감한 부녀가, 소방관이 도착하기 전에 이들을 구해냈습니다.
심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반지하 주택 창문으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방범창 사이로 구조를 요청하는 소녀의 팔이 보이고, 주위에 있던 초등생이 돌을 주워 방범창을 내려치지만 역부족.
이 때 비명을 듣고 위층에서 뛰어 나온 심동주 씨와 딸 다운 씨가 이 돌을 건네받아 방범창을 부러뜨리고 갇혀있던 소녀 3명을 차례로 꺼냅니다.
[심동주 / 초등생 구조 주민]
"어떻게든 애기 끄집어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어요. 다급하게 그야말로. 누구라도 마찬가지였을겁니다.
소방차가 도착한 건 소녀들이 탈출한 직후였습니다.
[심민영 기자]
화재가 난 빌랍니다. 이 집에 사는 김모 양이 주방에서 튀김요리를 하다 식용유에 불이 붙어 큰 불로 번졌습니다. 내부가 연기로 가득 차자, 김 양과 친구들은 이 곳 창문 쪽으로 대피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 화재로 반지하방은 전소됐고, 김 양과 친구 2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시간 만에 퇴원했습니다.
사랑하는 손녀가 무사하단 소식에 가족들은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성차순 / 김 양 할머니]
애들 구해줘서 너무 고맙고. 우리 손녀 맨발 벗고 있으니까 신발도 갖다 주고 그랬대.
인천서부소방서는 심 씨 부녀와 이들에게 돌을 건넨 초등생 서모 군에게 화재진압 유공자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심민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용균
영상편집: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