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했을 때 벌어진 황당한 일화가 공개됐습니다.
뇌물 혐의를 거듭 추궁받자,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더럽게 만들 수 있느냐"고 격분해, 20분 가까이 조사가 중단됐다고 합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 전 대통령(3월 21일 검찰 출석)]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첫 조사부터 혐의를 부인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삼성 합병을 챙겨봐 주는 대가로 최순실 씨 가족을 챙겨준 것 아니냐"고 검사가 거듭 묻자 "대가 관계로 돈을 받았다니 어이가 없고, 그런 일 하려고 대통령을 했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듯 "대한민국을 위해 3년 반을 고생을 고생인지 모르고 살았는데,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더럽게 만들 수 있냐"며 격분했습니다.
이 발언 이후 조사가 16분간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질책한 적 없다"는 등 삼성 뇌물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최순실 씨에 대해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옥중 조사 당시 "최순실이 나를 팔아서 박원오에게 힘을 쓴 것 같다"며 억울함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한 박 전 대통령이 나흘 뒤 열리는 재판에서 어떤 입장을 드러낼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고정현 기자 sangamdongking@donga.com
영상편집 : 이태희
삽 화 : 김남복
그 래 픽 : 노을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