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에 매달려 있던 20대 정신장애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몸부림치는 딸의 팔을 붙잡고 15분이나 버틴 모정이 생명을 구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난간에 매달려 발버둥 칩니다. 어제 오후 정신지체 3급인 21살 A씨가 12층에서 뛰어내리려던 순간 어머니가 팔을 붙잡은 것.
[현장음]
"엄마가 잡고 있구나"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당장 손쓸 방법이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딸의 팔을 잡고 있어 문을 열어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민/목격자]
잡고 있으니까 문을 못 열어 주잖아요
어머니는 그 상태로 15분을 버텼습니다.
[공국진 기자]
"구조 대원들은 A씨가 12층 높이에서 떨어질 것에 대비해 이곳 주차장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다행히 평소 지구대를 자주 찾아온 A씨를 기억한 경찰이 A씨의 아버지에게 연락해 현관 비밀 번호를 알아냈습니다.
[김명식 / 광주 두암지구대 경위]
"(A씨가) 경찰관을 상당히 좋아해요. (위층으로 올라가) 가까이 보니까 그 학생인줄 알았고…"
A씨는하루 전, 정신병원을 퇴원했고 집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 어머니가 막아서자 뛰어내리려 했던 겁니다.
[A씨 어머니] (변조)
"엄마가 잘못했으니까 들어와(하니까). 더 내려가는 거에요. 쫓아가서 잡았죠, 잘못했다고, 같이 살자고. 팔에 힘이 없데요."
끝까지 손을 놓지 않았던 어머니의 간절함이 딸을 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