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람 잡은 경찰…체포 과정서 폭행까지?

2016-11-01 7

경찰이 보이스 피싱범을 잡으려다 엉뚱한 사람을 체포했습니다.

물론 열심히 일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지만, 심지어 체포 과정에서 이 시민을 폭행까지 했습니다.

이민형 기잡니다.

[리포트]
흰 옷을 입은 남성이 이어폰을 끼고 걸어갑니다.

그런데 뒤를 따르던 세 명의 남성이 갑자기 달려들어 쓰러뜨리더니, 주먹으로 때리기까지 합니다.

이들은 서울 성동경찰서 강력반 소속 형사들.

흰 옷차림의 남성 김모씨를 보이스피싱 용의자로 오인해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폭력을 휘두른 겁니다.

[이민형 기자]
김씨가 폭행을 당한 장솝니다. 김 씨가 체포에 저항하자 형사 3명은 김씨의 목을 조르고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김준봉 / 목격자]
"제압하는 사람은 큰소리로 와와 제압하고 있었고 놓으라는 (사람은) 놔놔 이런 소리인 것 같았어요“

경찰의 폭행으로 김 씨는 얼굴과 팔에 큰 부상을 입었고 경찰서까지 끌려가서야 누명을 벗었습니다.

김 씨는 SNS에 '장기매매범인줄 알고 저항했다, 범인이라고 해도 이렇게 때려도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성동경찰서 관계자]
검문하는 순간에 (피해자가)도주하려고 한다는 판단을 해서… 더욱 범인이라고 확신하게 돼서… 검거하려고(제압했다).

논란이 일자 성동경찰서장은 오늘 새벽 SNS에 사과문을 올렸고,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형사들을 감찰 조사한 뒤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형입니다.

이민형 기자 peoplesbro@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김지균
그래픽 : 전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