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은 어떨까요.
농장 주인은 파리약만 뿌렸을 뿐이라며 억울함해 하고 있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친환경농장으로 인증을 받은 양계 농장.
농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폐쇄됐습니다.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겁니다.
농장 주인은 검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만을 터트립니다.
(현장음)
입장 바꿔 생각해보세요, 지금 어떤가 농장주들이. 가시라고요. 방송에 나가서 어떻게 살리실 건데?
농장 주변에 파리약을 뿌렸는데,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겁니다.
[이웃농장 주인]
"(파리가) 많으니까 조금 그런 걸 뿌렸나 보더라고요."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이 검출된 또 다른 농장.
농장 입구에 들어서자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사육장 주변에는 다 쓴 소독약 통이 널려 있습니다.
[황하람 기자]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 농장의 작업장인데요.
출하되기 직전의 계란이 창고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바닥 한 켠에는 깨진 계란들이 이렇게 널브러져 있고 보시다시피 파리가 들러붙은 끈끈이는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위생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양계농가는 속이 새까맣게 탑니다.
[김상보 / 양계농가]
"소비자 입장에선 신선한거 먹고 싶어하는데 며칠 묵어서 오는거 누가 좋아하겠어요."
당장 계란을 어디에 쌓아둘 지도 고민입니다.
[김종순 / 농장 근무]
"어우, 처참하죠. 지금 이걸 쌓아놔야 되는데 여름에 지금 신선도도 떨어진다고."
지난해 AI 파동에 이어 살충제 계란 파동에 농가 주민들의 한숨은 깊어갑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황하람 기자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박재덕 채희재, 영상편집: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