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에는 메이저리그처럼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판정할 때까지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정확성에도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땅볼을 친 두산 오재원이 1루를 향해 전력질주합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시도했지만 첫 판정은 아웃.
그런데 비디오 판독 뒤 결과가 세이프로 바뀌었습니다. 사상 초유의 '끝내기 비디오 판독'. 양팀의 희비가 엇갈린 이 판정에 걸린 시간만 7분.
올 시즌 프로야구는 정확한 판정을 위해 비디오 판독을 도입했지만 경기 시간 단축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5월 KIA : 넥센전에서는 3루 주자 김호령의 홈 세이프를 판정하는데 9분이 넘게 걸렸고, 비디오 판독에 5분 이상 걸린 경우만 19번에 이릅니다.
롯데 손아섭은 잘못된 비디오 판독으로 홈런을 도둑맞았습니다.
KBO가 설치한 고정식 카메라가 구장 1곳 당 3대에 불과하고, 일부 스포츠 채널은 중계권 문제로 느린 화면을 곧장 제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KBO 비디오 판독센터 관계자]
시간 제한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건 맞구요. 시즌 끝나고 전체적으로 판독센터 운영 관련해 다시 정리를 할겁니다.
메이저리그 평균 비디오 판독 시간은 1분 34초. 한국은 1분 46초로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판독이 늘어지는 경우가 잦습니다.
30억 원을 들여 만든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깡통이 되진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조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