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에 불법주차까지…안전 위협하는 ‘스쿨존’

2016-11-01 1

최근 어린이보호구역, 즉 스쿨존에서 같은 날 어린이 두 명이 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채널A 취재팀이 스쿨존을 직접 둘러봤더니 불법주차에 과속까지, 그 안전 실태가 일반 도로만도 못했습니다.

이은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인근에서 길을 건너던 어린이가 맞은 편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같은 날 충북 청주에서 버스에 치인 어린이가 숨진 곳은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스쿨존의 상황은 어떨까.

시속 30km로 제한된 곳이지만 대부분이 시속 40km가 넘게 달리고 심지어 시속 60km를 넘는 차량도 많습니다.

불법 주정차 차량도 안전을 위협합니다.

"초등학교 스쿨존에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표십니다. 그러나 보시는 것처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지워져 있는데요, 그 위론 불법 주정차까지 돼 있습니다."

인도를 빼앗긴 어린이들은 차도로 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김도현 / 초등학교 4학년]
"오토바이가 너무 빨리 지나가서 치여서 많이 운 적이 있어요."

[불법주차 운전자]
"아이 하원시키려고요. 시간 오래 걸리지 않게 잠깐(주차를)…"

불법주차 차량은 운전자의 시야를 가로막아 사고를 유발합니다.

[전명희 / 학부모]
"전에도 저쪽 편에서 피아노 학원 가는 아이가 차에 치일 뻔했어요. 그래소 좀 다치는 애들도 있고…"

차도와 인도의 분리대가 없어 차와 어린이들이 뒤엉키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전체 스쿨존 가운데 무인단속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2%도 안됩니다.

[서울시청 관계자]
"유지관리비 요청을 수차례 했어요. 요청을 하는데 중앙부처에 반영이 좀 어려운 실정입니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 71명 가운데 8명은 스쿨존에서 사고를 당했습니다.

채널A뉴스 이은후입니다.

이은후 기자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민병석
그래픽 : 김승욱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