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통일의 아버지로 불리는 헬무트 콜 전 총리가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통일독일의 위업을 달성한 고인은 16년간 총리를 지낸 현대정치의 거인으로 평가받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를린 장벽 붕괴 후 통일독일 출범까지 격동의 시기를 이끌었던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헬무트 콜 / 전 독일 총리(1989년 드레스덴 연설)]
"역사적 순간이 허용한다면 제 목표는 한결같이 우리 독일의 통일입니다."
장벽 붕괴 직후 서독 총리 신분으로 드레스덴을 찾아 조기통일 의지를 밀어 붙여 1990년 10월 통일의 주역이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소련 등 열강의 견제를 끈질긴 외교술로 풀어냈습니다.
전화[손기웅 / 통일연구원장]
“베를린 장벽이 예기치 않게 무너졌지만 그 와중에 어느 유럽의 국가도 원하지 않던 통일을 무리 없이 이끌어 낸 통일 외교, 그것은 정말 우리가 눈여겨봐야 하고…”
유럽 통합과 유로화 도입을 이끌어 ‘통합 유럽 지도자’라는 평가도 받았지만, 말년엔 자신이 몸 담았던 당의 비자금 사건으로
법정에 서기도 했습니다.
전후 유럽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는 고인은 현지시각 16일 오후 2시 루드비히스하펜의 자택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영상편집: 오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