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220배 잿더미…삼척 ‘활활’

2016-10-31 1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다행히 강릉과 경북 상주의 불길은 잡혔는데, 삼척은 지금도 불길이 번지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피해를 키웠습니다.

불길이 한때 민가와 도심 근처까지 확산될 정도로 심각했는데, 순식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최주현 기자,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리포트]
네, 산불이 한때 강릉 시내까지 공포로 몰아 넣었었는데, 이곳 강릉 산불은 조금전 6시 10분을 기준으로 불이 완전히 꺼졌다고
소방당국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처음 산불이 시작된 이곳 강릉시 성산면 지역은 아직도 매케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강릉 산불 어제 오후 한때 불길이 강릉교도소 담장까지 번지면서 재소자 이송이 검토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오늘 오전 10시 30분 쯤, 큰 불길이 잡혔고 지금은 더 이상 번지지 않고 있습니다.

[신원섭 / 산림청장]
"강풍이 많이 불고 건조한 지역이기 때문에, 저희가 가동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해서 전력진화를…"

경북 상주도 오늘 오전 큰불길이 잡혔습니다.

그러 강원도 삼척은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바람이 워낙 강한 데다 산세가 험해 진화율은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산불로 강원도 강릉에서 산림 50여 ha, 삼척에서 100여 ha, 그리고 경북 상주에서 10여 ha가 탔습니다.

축구장 220여 개 규모의 산림이 하룻 새 잿더미가 된 겁니다.

강릉 성산면 지역에선 어제 산불로 주민 3백여 명이 인근 학교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민가를 덮친 불길에 주택 30채가 불에 탔습니다.

[현장음]
"(어떡해) 지금은 들어가면 안 돼, 나중에…"

당장 해 먹을 음식도, 갈아입을 옷도 없습니다.

[최동순 / 강원 강릉시]
"몸만 빠져나왔죠. 보시다시피 다 타고 아무것도 없잖아요. 창고의 불만 껐으면…"

이런 가운데 오늘 서울 도봉구와 경북 영덕, 충북 보은 등지에서 또다시 산불이 났습니다.

지금까지 강릉 산불 현장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choigo@donga.com

영상취재 : 김민석 홍승택
영상편집 :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