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에 두 번째 ‘옐로카드’…청와대 경고

2016-11-01 4

청와대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엄중 경고했습니다.

청와대는 미국에 있는 문 특보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런 발언들이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경고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문정인 특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트럼프 행정부로선 불쾌하다고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청와대가 진화에 나선 겁니다.

그런데 문 특보가 받은 청와대 경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5.24 대북 제재 해제와 개성공단 재개 얘기를 불쑥 꺼냈다가 경고를 받은 것이 채널a 취재에서 확인됐습니다.

이동은 기자가 문정인 입단속에 나선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문정인]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축소하는 걸 논의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통령께서 얘기하시는 것은 (한미군사훈련을) 축소 조정할 수도 있다고 하는 것… ."

청와대는 문정인 특보의 발언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조율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특보가 이번 미국 방문과 관련해, 대통령을 만난 적도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다만, "정의용 안보실장을 만나긴 했다"고 전했습니다. 정 실장은 '문 특보 얘기를 듣긴 했지만 개인 아이디어로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문 특보가 대통령의 뜻과 배치되는 말을 했는지 묻는 질문에 청와대는,

"딱 부러지게 설명할 수 없다", "남북 관계 새 국면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 중 하나로 보면 된다"고 모호하게 답했습니다.

실제로 후보 시절 문 대통령은 한미군사훈련 축소를 언급한 바 있고,

[후보 시절 (4월 27일)]
"핵 동결이 충분히 검증된다면 그러면 거기에 상응해서 우리도 한·미간 군사훈련을 조금 조정하거나 축소한다든가… "

6.15 17주년 기념식 때는 북한과의 대화 조건을 완화한 메시지도 내놨습니다.

[6.15 17주년 기념사]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북한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청와대 해명에도 불구하고, 문 특보가 대통령의 평소 생각을 대신 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동은입니다.

story@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이철 박찬기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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