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
미소마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허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동 자택에서 배웅나온 측근들에게 조차 박근혜 전 대통령은 미소 한 번 짓지 않습니다.
법원 청사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는 순간. 지난 검찰 소환 때와는 달리 얼굴은 굳어 있었습니다.
법원 청사를 찬찬히 바라보기도 합니다.
청사 안까지 쉰 다섯 걸음을 옮기는 박 전 대통령의 표정은 내내 어두웠습니다.
파면된 대통령, 영장심사를 받는 첫 전직 대통령이 되기까지 박 전 대통령의 발언 수위도 점차 변했습니다.
[민경욱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2일)]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동 자택 칩거를 시작한 날 불복의 메시지를 던졌지만, 검찰 청사 앞에선 '송구하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지난 21일)]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어떤 말도 없었습니다.
[현장음]
"박근혜 전 대통령님, 어떤 점이 송구하십니까. 뇌물혐의 인정하십니까."
파면 20일 만에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박 전 대통령. 또 한번 운명의 갈림길에 놓였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허 욱 기자: wookh@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