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기사에 인화물질 테러…온몸에 화상 ‘중태’

2016-10-31 1

서울의 한 시내버스에서 남성 승객이 운전 중이던 여성 기사에게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이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온몸에 화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습니다.

김유빈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차고지 구석에 검은 천으로 운전석과 앞좌석을 가린 시내버스 한 대가 주차 돼 있습니다.

어제 오후 5시쯤 이 버스에서 남성 승객 한 명이 버스를 몰던 여성 운전자에게 인화성 액체를 뿌리고 몸에 불을 붙였습니다.

"운행을 마치고 이곳 차고지로 돌아오던 버스에는 다른 승객들은 없었고 여성 버스운전기사 강 씨와 남성승객 단 둘만 타고 있었습니다."

가해자 55살 오모 씨는 다른 승객들이 모두 내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모 씨 / 목격자]
"싸움은 일어났는지 모르겠는데 기사 양반 막 운전석에서 이렇게(머리에 붙은 불을 끄려고)하는 건 보이지."

버스운전자 강 씨는 온몸에 3도 화상 입어 중태에 빠졌고 가해자 오 씨 역시 화상을 입었습니다.

대낮 어처구니 없는 범행에 동료 버스운전자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입니다.

[동료 버스운전자]
"(피해 버스운전자) 일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죠. 특별한 그런 것(원한 살 일)은 없었어요."

가해자 오 모씨는 3년 전 까지 마을버스 운전을 하다 건강이 안좋아 그만 둔 뒤 생활고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강 씨와 오 씨가 진술하기 힘든 상태여서 CCTV와 블랙박스를 토대로 둘 간의 관계 등 사건 내막을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박형기
삽화 : 권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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