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살 난 프랑스 정치인이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사흘 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 기준에서 놀라운 것이 많습니다.
부인이 24살 연상인데, 고교 때 드라마 동아리 지도교사와 사랑에 빠졌고 부모님이 강제 전학까지 시켜야 했다는군요.
이런 개인사뿐이 아닙니다.
중도정당을 갓 만들어 도전한 생애 첫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데다가 소속 정당에 국회의원이 1명도 없다는군요.
최근 지지율에서 밀리는 안철수 후보가 자신과 마크롱을 빗댔습니다.
물론 마크롱이 1위를 차지한 뒤에 처음 쓴 비유이긴 합니다.
윤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거운동 이후 처음 강원도를 찾은 안철수 후보.
프랑스 대선의 '마크롱 돌풍'을 언급하면서 "우리 국민도 대변혁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마크롱은 원내의석 하나도 없는 신생 중도정당 후보입니다. 그런데도 프랑스의 60년 양당체제를 무너뜨렸습니다."
마크롱과 마찬가지로 안 후보 역시 중도를 표방하며 지난해 창당한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입니다.
또 정계 입문 전 마크롱은 금융전문가로, 안 후보는 보안업체 안랩의 창업주로 성공을 거뒀다는 점도 유사합니다.
그동안 문재인 후보 측은 국민의당이 40석도 안 되는 '미니정당'이라며 국정운영능력에 의문을 제기해온 상황.
이에 맞서 원내 의석 하나 없이 1위를 차지한 마크롱의 사례를 부각하고 나선 겁니다.
[김영환 / 국민의당 선대위 미디어본부장]
(마크롱 후보가) 결선에서 당선될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 대선에서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이런 가운데 김한길 전 대표와 배우 최명길 씨 부부는 첫 지원 유세에 나서 힘을 보탰습니다.
[김한길 /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친문 패권을 더 튼튼히 만든 거 말고는 지난 5년 동안 문재인 씨가 우리 정치 발전을 위해서 뭘 했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막판 추격에 나선 안 후보의 '마크롱 마케팅'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윤수민 기자 soom@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