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문을 연 서울역 고가공원에서 어젯밤 카자흐스탄 출신의 한 남성이 투신해 숨졌습니다.
공원 경비원과 경찰들이 만류했지만 이 남성은 난간을 뛰어 넘고 말았습니다.
조현선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새롭게 단장한 서울역 고가공원 '서울로 7017'
개장한 지 열흘만인 어젯밤 11시40분쯤 30대 남성이 1.4m 높이의 강화유리 난간을 넘어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공원 경비원과 경찰 등이 말렸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카자흐스탄 출신의 남성 A 씨는 7m가 넘는 이곳 서울역 고가에서 투신해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바로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지만 오늘 아침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사람이 난간에 있단 신고를 받고 우린 나가서…119(구조대가) 올 즈음에 뛰어내렸습니다."
경찰은 A씨가 카지노에서 많은 돈을 탕진해 신병비관으로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서울로의 난간 높이가 낮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이어진 가운데 실제로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자 서울시도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일단 난간을 높이는 시설 보완보다는 관리 인력을 늘리겠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경비용역을 조금 더 늘려서 조금 더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고가 공원인만큼 좀 더 체계적인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조현선입니다.
조현선 기자 chs0721@donga.com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박형기
삽 화: 김남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