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장관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당분간 '어색한 동거'가 불가피한 상황인데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임수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오찬장에 들어서며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한 장관들과 한 명씩 인사를 나눕니다.
[현장음]
장관들의 표정이 잔뜩 굳어있자 문 대통령이 먼저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우리 장관님들은 엄연히 문재인 정부의 내각입니다."
장관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오찬 시작과 함께 농담도 오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옷들도 좀 벗으시고, 좀 편하게 식사를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저는 안 벗고 이야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협조를 당부했고
[문재인 대통령]
"국정 운영의 연속성에 대해서도 좀 많이 도와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장관들은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이어갔습니다.
[유일호 / 경제부총리]
"소비가 부진하고, 불씨를 잘 살려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후임 경제팀의 당면한 일이 아닌가…"
오찬은 정오부터 한 시간 동안 예정됐지만 장관들의 허심탄회한 의견들이 나오면서 오후 1시 30분까지 이어졌습니다.
당분간 박근혜 정부 장관들과 '어색한 동거'를 해야 하는 문 대통령은 "정권은 유한하나 조국은 영원하다"며 재차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임수정입니다.
임수정 기자 sue@donga.com
영상취재: 김기범 이 철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