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 다 못 먹어요”…흔들리는 수박의 위상

2016-11-01 1

여름 과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수박과 참외죠.

그런데 요새 여름 과일의 왕’ 수박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김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 보러온 여성 소비자가 커다란 수박을 들어 올리느라 애를 씁니다.

가족 수가 적은 집은 수박 한 통을 다 먹기도 버겁습니다.

[정휘정 / 충남 공주시]
"식구가 세 가족이라서 한 통 사면 남아가지고 반 통 사는 편이에요."

보통 수박 한 통이 9kg 정도 되는데요, 이렇게 크고 무거운 수박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다 보니 수박 반 통만 팔거나 이렇게 8분의 1조각 한입거리로 잘라 팔기도 합니다.

[조광희 / 대형마트 과일 담당 매니저]
“1인 가구가 늘다보니까 올해부터 처음 8분의 1조각을 팔게 됐습니다.”

유통업체가 수박을 쪼개 파는 데다 두리안이나 아보카도 같은 수입 과일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지난해 1인당 연간 수박소비량은 2000년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농가는 한 번에 먹기 좋은 '애플수박’ 농사로 수익 보전에 나섰습니다.

전화[오상록 / ㈜골드그린 대표]
“큰 배 정도 되는 사이즈인데 가피(껍질)가 얇습니다. 사과처럼 깎아서 먹는 수박이라고 해서…”

가족 구조의 변화가 여름 과일 시장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영상취재: 김희돈 강기정(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장세례
그래픽 : 조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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