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중국 거리 곳곳에 나붙은 이색 포스터를 공개하겠습니다. 외국인 남성을 조심하라. 간첩일지 모른다는 내용입니다.
김윤수 베이징 특파원이 중국에서 벌어지는 '스파이 경계령'을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양 남성을 만나 사랑에 빠진 중국 여성 샤오리. 하지만 이 남성은 정보를 캐기 위해 접근한 스파이였고, 결국 국가 기밀을 건넨 샤오리는 공안에 체포됩니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 간첩을 경계하라며 거리에 내붙인 포스터입니다.
외국 정보기관과 적대세력의 정보 탈취가 극심해지고 있다며 자신에게 접근하는 외국인 남성을 멀리할 것을 당부한 겁니다.
[후시진 / 관영 환구시보 편집장]
"중국에 많은 간첩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방첩 활동을 여론에 더 잘 알려야 합니다."
간첩 적발에 현상금도 내걸렸습니다. 신고한 사람에게 최대 50만 위안, 우리 돈 8,300만 원까지 포상금이 지급됩니다.
중국 정부는 국민들이 '방첩의 만리장성'을 쌓아야 한다며 연일 보안의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 등과 벌이는 스파이 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올 가을 전당대회에서 시진핑 2기 체제를 안정적으로 출범시켜야 하는 만큼 사회 감시와 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과도한 감시 활동이 사생활이나 인권 침해의 도구로 악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챵
영상편집: 오성규
그래픽: 조한결